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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Naevis(나이비스) - 'Done'

by jamjamjelly 2024. 10. 9.

 
https://youtu.be/2ZdVzQRkS4c?si=rZU9u1OVl2WbXWTt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첫 버추얼 아티스트가 탄생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주 전에 나이비스의 탄생 스토리가 담긴 영상이 먼저 공개되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웅장한 신스 사운드를 바탕으로 AI 보이스 기술로 구현된 목소리는 오토튠과 노이즈가 섞여 다소 이질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하이퍼리얼 VFX 기술로 생생하게 표현된 모습과 대비되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뮤직비디오에서는 툰 스타일, 캐주얼 3D 등 다양한 형태로 각 플랫폼의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하는 플렉서블 캐릭터로 그려진다. 덕분에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할 때마다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드러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버추얼 아티스트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 극대화된다. 인간을 대표하는 에스파는 미래지향적이고 메탈릭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반면, AI인 나이비스는 자연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을 사용해 오히려 자연을 지향하는 역설적인 모습을 강조한다. 배경음으로 귀뚜라미 소리를 사용하는 디테일이 이를 잘 드러낸다.
 
시각적인 그래픽 기술력을 통해 만들어진 나이비스의 모습은 훌륭하지만, 그에 비해 음악적인 완성도는 전체적으로 부족하게 느껴진다. 곡의 믹싱과 마스터링은 깔끔하게 처리되었지만, 단조로운 멜로디와 리듬, 감정 전달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인공지능(AI) 보이스 기술로 구현된 나이비스의 음색은 성우 12명의 목소리를 분석해 만들어졌다. 이는 나이비스가 솔로로 데뷔한 만큼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목소리를 만들어 정체성을 확립시키려는 의지가 돋보인다. 하지만 곡의 구성은 나이비스의 서사에만 치중된 듯 하여 전체적으로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고 마치 서사의 맛보기만 보여준 듯한 느낌이 든다. 만약 나이비스가 단순 프로젝트성 아이돌로 그치는 것이 아닌 공식 아티스트로 활동할 예정이라면 구체적인 서사와 음악적 완성도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 나이비스에게 남겨진 숙제가 아닐까?